본문 바로가기

마케팅 실무

광고 협찬 안 하는 디인플루언서 디인플루언싱 디마케팅 (인플루언서 마케팅 지고 있다?)

728x90
반응형

해외에서 떠오르는 디인플루언싱 (Deinfluencing, Deinfluence)

최근 미국에서 인플루언서에 반대되는 개념인 디인플루언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틱톡이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해시태그 ‘#Deinfluencing’, ‘#Deinfluence’를 단 게시물들이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며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고. 이들은 기존의 인플루언서들을 이를 비판하는 영상을 찍어 올리며 팔로워를 끌어모으고 있다는데. 인플루언서가 광고하는 제품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다며 구매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과대 평가된 제품이나, 성분은 똑같으면서 가격은 좀 더 저렴한 제품을 소개하면서 더욱더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디인플루언싱은 디마케팅에서 출발?

디마케팅은 Decrease + Marketing 의 합성어로, 마케팅 아버지 필립코틀러 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개념인데, 단기적인 매출 증가가 목적이 아닌 장기적으로 확실한 수익성을 얻고자 할 때 활용되는 방법이다. 수요는 많지만 프로덕트의 공급이 적다면 가치는 올라갈 것이고 이를 찾는 유저가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SNS에서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해 제품을 광고하거나, 직접 판매까지 하는 모습 많이들 봤을 것이다. 인스타그램만 들어가면 돈이 나가는 매직 같은 상황 나만 접한 건 아니겠지? 최근 해외에서 이러한 소비를 하지 말자는 디인플루언싱 캠페인(디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인플루언서 마케팅 했던 이유

소셜미디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이용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유명세를 이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늘어났는데, 단순히 브랜드의 제품을 스폰받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인플루언서 이름으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기까지 한다. 기존 전통적인 커머셜 광고보다 더 저렴하게 홍보할 수 있고 그들의 목소리를 빌려 제품의 가치를 전달하니 고민 없이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게 된다. 유명한 연예인을 활용해 전면 광고를 때리는 것보다 다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프로모션 비용을 지급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인플루언서 힘 얼마나 커졌길래?

이제는 기업들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필수로 하고 있을 정도로 그들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의 물건이라면 선뜻 지갑을 여는 팬덤 경제 효과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데 이렇다 보니 제품 광고는 물론, 아예 인플루언서의 이름을 붙인 신제품까지 출시하며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과 같은 유명 CEO들보다 더 많이 벌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플루언서 광고 플랫폼 애드픽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한 명의 인플루언서 일일 최고 판매액이 13억 원, 최고 누적 판매액이 12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하는데, 또 이에 따라 관련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기준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글로벌 마케팅 시장 규모가 무려 164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나 됐다고..

그거 아니 연진아? 믿었던 인플루언서한테 발등 찍혔어

디인플루언서들이 이렇게까지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인플루언서의 사기, 허위 광고 등 여러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디인플루언싱이 확산한 배경에도 한 인플루언서가 인조 속눈썹을 붙인 채로 마스카라 광고를 했던 일명, ‘마스카라 게이트’라고 불리는 허위 광고 사건이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가품 다이슨 드라이기를 정품이라고 속여 판매한 사건도 있었다. 게다가 이러한 문제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SNS 광고 관련 상담 건수가 2016년 32건에서 지난해 1~10월 168건으로 급증했다. 상담 이유로는 대금 결제 후 배송 지연이나 연락 두절, 청약 철회나 계약 해지, 품질 불만 순으로 가장 많았다고 하는데, 이뿐만이 아니라, 탈세를 위해 현금 결제를 유도하다가 적발돼 세무 조사를 받은 인플루언서도 있다. 하지만 똑똑해진 소비자들의 낮아진 신뢰로 인해 더 이상 인플루언서와 기업의 콜라보레이션 프로모션을 무작정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기업 편에서 무자비한 소비를 유도하기보다는 소비자 편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독려하고 있는 지금의 이 현상은 한 발짝 물러나 다시 팬심을 다지는 인플루언서의 일시적인 꼼수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따라서 일부 나쁜 인플루언서의 행태와 최근 고물가로 더 신중한 소비를 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외에서 디인플루언싱이 확산하고 있는 것 같다. 점점 경쟁이 심해지는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런 상황이 펼쳐지는 듯하다. 물론 좋은 영향력을 보여주는 인플루언서도 많겠지만, 일각에서는 기업들도 이제는 디인플루언서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들의 활동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냐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만약 이들이 광고를 받게 된다면 정말 기존 인플루언서와 다를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겠지만. 따라서 기업에서는 단순 구독자가 많은 인플루언서에게 제품 홍보를 맡기는 것이 아닌 브랜드나 프로덕트의 가치를 전달하거나 회사의 비전, 이념 등을 공유하고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를 잘 선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시적인 프로모션이 아닌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면서 그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반응형